wait의 모음 /eɪ/는 조음 위치가 움직이는 소리인 반면, wet의 모음 /ɛ/는 완전히 고정된 상태에서 나는 소리예요. /eɪ/는 이중 모음이므로 발음하는 동안 입 모양이 물리적으로 변해요. 턱을 약간 벌린 상태에서 시작해 혀가 미끄러지듯 위로 올라가면서 턱이 살짝 다물어지죠. 반면 /ɛ/는 턱을 아래로 떨어뜨린 후 그 위치에 단단히 고정한 채 발음하는 짧고 이완된 모음이에요. 스페인어와 일본어 화자들은 흔히 이 두 소리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단모음 하나만 사용해 두 발음을 뭉뚱그리곤 하는데, 이 때문에 pain이 pen과 완전히 똑같이 들릴 수 있어요.
두 소리는 어디가 다를까요.
입의 작은 조정 5가지. 그중 하나만 어긋나도 소리는 옆 소리로 미끄러져요.
이제 여러분 차례예요.
「Wait」와 「Wet」, 두 단어를 여러 번 소리 내어 녹음해 보세요. 다시 들어 보면, 이 대비를 잡는 데는 자기 귀가 최고의 피드백이거든요.
소리 하나로 뜻이 갈리는 단어들.
아래 짝들은 모두 딱 한 소리만 달라요. /eɪ/ 소리를 /ɛ/ 소리로 바꾸면 뜻까지 바뀌죠. 아무 단어나 누르면 전체 분석을 볼 수 있어요.
귀로 잘 안 갈린다면, 이유는 이거예요.
전 세계 대부분의 언어에는 짧고 힘을 뺀 이완 모음 /ɛ/와 미끄러지듯 소리가 변하는 이중 모음 /eɪ/가 뚜렷이 구분되어 있지 않아요. 스페인어나 일본어 같은 언어는 입안 중간 위치에서 나는 단일한 단모음 형태의 '에' 소리만 가지고 있죠. (한국어 역시 현대에 와서는 '에'와 '애'의 구분이 거의 사라진 탓에 이와 비슷한 상황이에요.) 이런 언어권 사람들이 영어를 배울 때, 뇌는 이 두 가지 미국식 소리에 모두 평소 쓰던 익숙한 중간 모음을 대입해 버려요. 그 결과 bed를 발음하기에는 입 주변이 너무 긴장하게 되고, day를 발음할 때는 미끄러지듯 바뀌는 움직임이 완전히 빠진 소리가 나오게 돼요. 결국 pen과 pain, let과 late 같은 단어 짝이 똑같은 소리로 뭉개지고 말아요. 해결책은 바로 움직임에 있어요. /eɪ/를 발음할 때는 턱을 물리적으로 한 단계 닫아줘야 하는 반면, /ɛ/를 발음할 때는 입을 벌리고 턱을 툭 떨어뜨린 상태에서 얼어붙듯 멈춰야 해요.
먼저 입 근육, 그다음 귀.
짧은 훈련 3가지. 소리 내어 해 보세요. 귀로 들으려 하기 전에, 입 안에서 변화를 먼저 느껴 보는 거예요.
거울을 보며 확인해 보세요. day라고 말하면서 턱의 움직임을 관찰해 보세요. 처음에는 열려 있다가, 모음 발음이 끝날 때쯤 눈에 띄게 살짝 다물어져야 해요. 이제 bed라고 말해 보세요. 턱이 아래로 떨어지고 그 위치에 그대로 고정되어야 해요.
길게 늘여서 발음해 보세요. pain의 모음을 2초 동안 꾹 유지하면서 혀가 위로 미끄러져 올라가는 것을 느껴 보세요. 그런 다음 pen을 짧고 힘을 뺀 가벼운 느낌으로 발음해 보세요. 길이와 움직임의 대비를 느끼며 입과 턱을 훈련할 수 있어요.
최소대립쌍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녹음해 보세요. let/late, pen/pain, wet/wait, test/taste를 발음해 보는 거예요. 만약 두 단어가 똑같이 들린다면, /eɪ/가 들어간 단어를 발음할 때 턱을 움직이지 않고 고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의식적으로 턱을 미끄러지듯 움직여 보세요.